종달새가 제안했습니다.
“너희가 그렇게 나온다면 재판으로 해결하자.”
뻐꾸기가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재판? 그거 좋지. 당장에 재판으로 해결하자.”
종달새가 다짐했습니다.
“재판에서 내가 이기면 너희들은 물러가야 해. 알았지?”
“물론, 반대로 우리가 이기면 깨끗이 내놓는 거다. 알았지?”
“좋다. 재판장한테 가자.”

그렇게 합의하고 종달새와 뻐꾸기는 재판장 부엉이를 찾아갔습니다.
영감 부엉이는 낮잠을 즐기고 있다가
뻐꾸기와 종달새가 갑자기 시끄럽게 다투는 소리에 깼습니다.
“무엇들이 이렇게 시끄러운 게냐?”
성미 급한 수뻐꾸기가 말했습니다.
“부엉이 재판장님, 주무시는데 죄송합니다.
저희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부엉이가 물었습니다.
“무슨 소원을 들어달라는 게냐?”

뻐꾸기가 말했습니다.
“재판장님 우리 새끼를 종달새가 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우리 새끼를 찾아 주십시오.”
“뭐야? 종달새가 네 새끼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고? 허허허 별일이로다.”
“그렇지요? 부엉이 어른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지요?”

이때 어미 종달새 나서서 말했습니다.
“저 뻐꾸기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부엉이 어른, 저의 사정을 들어주십시오.”
부엉이가 꾸짖었습니다.
“남의 새끼를 제 새끼라고 잡고 안 놓아준다면서 무슨 할 말이 있느냐?”
“아닙니다. 이 아들은 제가 부화시키고 먹이를 물어다 먹여 키운 제 새끼입니다.”
“그 말이 정말이냐?”
부엉이가 긴 눈썹을 들썩들썩하면서 새끼 뻐꾸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때 뻐꾸기가 끼어들었습니다.
“부엉이 어른님, 저도 저 종달새보다 제 새끼를 더 사랑합니다.
제 새끼를 돌려주십시오.”
부엉이가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가 물었습니다.
“뻐꾸기는 저 어린 것이 네 자식이라는 증거를 대 보아라.”

“부엉이 어른, 눈으로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을
무슨 증거를 대라는 말씀입니까?”
“모양만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저 자식을 위하여 무엇을 했는지 말해 보라는 것이니라.”

“부엉이 어른, 씨는 못 속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 아이의 눈이며 등의 털이며 가슴을 보십시오.
모두가 저하고 똑같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건 나도 보아서 아느니라. 저 어린 것의 마음이 너희와 같은 것이냐?”
“…….”
어미 종달새가 가슴이 뛰는 것을 억누르고 말했습니다.
“부엉이 어른, 저렇게 겉모양만 보고
자기 자식이라고 하는 것들은 벌을 내려야 합니다.”
“허허, 겉모양이 같은 것으로 보아 저 뻐꾸기 아들이 맞는 것
같은데 어찌하여 네 새끼라고 우기느냐?”

이때 아기 뻐꾸기가 나섰습니다.
“부엉이 할아버지. 저는 겉모양은 뻐꾸기 같지만
뻐꾸기가 이닙니다. 저는 종달새입니다.”

어미 뻐꾸기가 아기 뻐꾸기한테 말했습니다.
“아가야, 너는 우리 새끼야. 너는 종달새한테 속고 산거야.”
새끼 뻐꾸기가 대답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나를 한 번도 속인 적이 없어요.
내가 엄마를 속여도 엄마는 나를 믿어 주었어요.”
“네가 무엇을 속였는데 너를 믿어주었다는 말이냐?”
“그런 것까지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당장 돌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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