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의 아이들
흙 속에서 들리는 소리
야! 봄이 보인다
너 왜 이래?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이 간지러워
내 어깨가 이상해
자꾸 껍질이 쪼개지려고 해
너도 응?
나도 그런데 왜 그럴까?
몰라 저 애도 아까부터
등을 긁고 있어
가려워서 그럴까?
몰라 난 다리 사이도
간지러워
넌?
나도
히히히 왜 그럴까?
얘 저것 좀 봐
달래가 벌써 밖으로 나갔어
그러네 달래 옆에
꽃다지도 나갔네
넌 언제 나가니?
봄님이 품어 주셔야 해
나도 그런데
봄님은 왜 안 오실까
아직은 2월이라 그래
네 이름은 뭐니?
나 봉숭아
너는?
나는 채송화
우리는 모두
봄을 기다리며
꿈꾸는
아기 씨앗
호호호
아이 간지러워
겨드랑이가
땅속에
봄을 기다리는
껍데기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