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흙 속의 아이들

웃는곰 2026. 2. 7. 10:14

흙 속의 아이들

흙 속에서 들리는 소리
야! 봄이 보인다
너 왜 이래?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이 간지러워
내 어깨가 이상해
자꾸 껍질이 쪼개지려고 해

 

너도 응?
나도 그런데 왜 그럴까?
몰라 저 애도 아까부터
등을 긁고 있어
가려워서 그럴까?
몰라 난 다리 사이도 
간지러워
넌?
나도 
히히히 왜 그럴까?

얘 저것 좀 봐 
달래가 벌써 밖으로 나갔어
그러네 달래 옆에 
꽃다지도 나갔네

넌 언제 나가니?
봄님이 품어 주셔야 해
나도 그런데 
봄님은 왜 안 오실까
아직은 2월이라 그래

네 이름은 뭐니?
나 봉숭아
너는?
나는 채송화

우리는  모두 
봄을 기다리며
꿈꾸는
아기 씨앗 

호호호 
아이 간지러워
겨드랑이가 

땅속에
봄을 기다리는
껍데기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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