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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해가 따뜻하구나

웃는곰 2006. 9. 10. 16:23

어렸울 때

햇볕 밝은 양지에 가면

합죽 할아버지들이 모여 앉아

이빨도 없는 입을 오물거리며 호호 히히 웃는 걸 보았는데

 

그 할아버지들은 전설을 남기고 떠나가고

그 자리에 내 친구들이

허름한 양복을 들썩거리며 낄낄 낄낄

아직도 자기는  여자 없이는 못 잔다고

젊음을 자랑하지만

하얗게 내린 머리 위의 서리는

지울 길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