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목련

웃는곰 2025. 4. 5. 10:38

목련

가만 가만
발소리 숨기고
신부의 걸음으로
환하게 골목 밝히는
봄 사령

잎 먼저 피어
하얗게 웃다가
새잎 피는 날
뚝뚝 떨어져 
흙 바닥에 젖은
얼룩진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