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장이 박 전무를 불러 말했어.
“이번 사고로 다쳐서 입원한 신입사원을 내가 가서 위로라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전무께서 다녀오시오.”
그러며 봉투를 내밀었어. 박전무는 그것을 받아들고. 알겠다고 대답하고
자기 자리로 가서 봉투를 열어 보았어. 천만 원이 있었어.
‘그 정도 다친 것을 가지고 천만 원씩이나 주다니.’
그렇게 생각하고 백만 원을 떼고 상무한테 말했어.
“내가 바빠서 못 가 보겠는데 이것을 입원한 그 애한테 전해주시게.
상무는 봉투를 자기 자리로 가서 확인해 보았어. 9백만 원이 있었어.
그 정도 골절에 이렇게 많은 돈이 무슨 필요가 있어.
전무님이 한 장 떼었군, 나도 한 장 히히히.”

상무는 과장을 불렀어.
“이과장 지난번 사고로 입원한 애한테 전해 주고 오게.”
이과장도 그 돈에서 한 장을 떼어 내고 계장을 불렀어.
“이대리, 이거 입원한 애한테 보내는 것이니 전해 주게.”
이대리는 그것을 받아들고 확인해 보니 6백만 원이 들었어.
이게 뭐야 딱 잘라 5백이든 천이든 해야지 안 맞는 숫자야.
그리고 한 장을 떼고 5백만 원을 전해 주었어.
신입사원은 너무 고마워하며 눈물까지 흘렸어.
“감사합니다, 이대리님.”
“나한테 고마워할 것 없어. 위에서 내리는 것이니
그런 줄이나 알고 받아.”

그후 한 달 뒤 완치된 사원이 사장님을 찾아뵈었어.
“사장님 고맙습니다. 제 치료비는 저의 아버님이 갚으셨습니다.
5백만 원씩이나 사장님께서 주시었다고 저의 아버님께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이 요새 같은 불경기에 회사경영도 어려운데 고맙다고 하시면서
뜻만 받아들이시겠다면서 이렇게 사장님께
돌려드리라고 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사장은 놀라운 눈으로 물었어.
“아버님은 무슨 사업을 하시는가?”
“구성건축자재주식회사라고…….”
사장님이 놀라서 물었어.
“뭐라고? 구성건축자재?”
“왜 놀라세요?”
“아버지가 고준우님이 아니신가? 우리 회사가
건축자재를 공급받는 회사인데 자네가 고사장님 자제분이라고? ”
“네,”
“자네는 어떻게 우리 회사에 들어왔는가?”

“아버님이 이 회사에 들어가 일을 배우라고 추천하여 지원을 했습니다.
“아아! 내가 그 깊으신 뜻을 몰랐구먼.”
그리고 오사장은 사무실로 들어가 전무를 불렀어.
“내가 입원한 아이한테 천만원을 보냈는데 어떻게 되어
그 아이는 5백만 원만 받았다고 하는가?”
이렇게 시작하여 난리가 났어.
전무는 상무를 상무는 과장을 과장은 대리를 향해 벼락을 쳤어.
“어찌하여 그 애한테는 5백만 원만 갔나?”
무안을 당한 상무가 한 마디 했어
“9백만 원 봉투를 보고 저도 한 장 떼고 아래로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줄줄이 한 장씩 떼어 5백만 원만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5백만 원을 전한 이대리가 중얼거렸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했는데
그 물에 그 물이었어. 내가 마지막 흙탕물이 된 거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속담 41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0) | 2026.05.25 |
|---|---|
| 속담 40 / 도토리 키 재기 (0) | 2026.05.22 |
| 속담 39 /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0) | 2026.05.20 |
| 속담 37 /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0) | 2026.05.15 |
| 속담 38 / 뛰는 제자 위에 나는 교수님 (0) | 2026.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