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6월 신록보다 정정하시던 추억

웃는곰 2026. 6. 8. 20:42

6월 신록보다 정정하시던 추억

황금찬 선생님
선생님이 6월을 노래하고 
가셨네요
선생님을 생각하면 
6월보다 
12월이 더 그립습니다.

한겨울 종로 2가 낭만에서
맥주를 즐기고 
함빡 눈이 내린 미끄러운
광화문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저를 어깨에 걸치시고
황소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으시던  
그 날 
신기해서 여쭈었지요
선생닌은 어떻게 미끄러지지 않습니까?

하하하 내 구두는 고무바닥이라
얼음판에서도 미끄러지지 않아요
그러시며 우이동행 버스에 오르셨을 때
젊은이가 자리를 내드리자   
절대 사양하시며
늙은이는 서서 가야 다리가 튼튼해져요
나는 날마다 서서 다닙니다
그렇게 6월 느티나무처럼 정정하시더니
세월이 가자 하는 길은
고무 바닥 구두로도 막지 못하고 
가셨네요

눈길을 어깨동무하고 
광화문 넓은 길을 걷던 
추억을 두고 
가신 지도 수십 년
선생님의 시
'6월'을 만나
추억담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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