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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39 /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웃는곰 2026. 5. 20. 18:01

속담 39 /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윤수와 정운이는 외국어학원 청소부였어.

건물 1층부터 3층까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영어 회화를 배우는 영어교실이었어.

윤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1,2,3층 복도를 비로 쓸고 걸레질을 하며 강사들이

학생들한테 영어를 가르치는 소리를 귀가 닳도록 들었어.

그렇게 한두 달도 아니고 3년이 넘게 듣다 보니 알파벳은 쓸 줄 몰라도

영어로 하는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고 영어로 하는 말든 대답도 할 수 있었어.

그러나 비싼 돈을 써가며 학원에 나오는 부잣집 아이들은 공부보다

서로 놀고먹고 영화 보고 구경한 이야만 하고 공부는 하는 척만 했어.

한편 정운이는 건물 지하 1층 중국어 교실 복도 청소담당이었어.

중국어 교실에는 수강생들이 아이들보다 할아버지들이 더 많았어.

나이 차가 많은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친 할아버지

손자들처럼 아주 재미있게 어울렸어.

할아버지들은 아이들이 귀여워서 안아주고 과자도 사주고

아이들은 할아버지들이 좋아하는 것을 집에서

가져다 드리고 날마다 만나면

니하오마? 셰쎼 쎼쎄만 했어.

강사가 무슨 말을 가르치든지 그냥 쎼쎄만 했어.

선생님이 설명을 하면 할아버지 아이들이 웃으며 쎼쎄 쎼쎄하니

학생들아 다 알아듣고 좋아하는 줄 알고 선생님도

좋아서 쎼쎄 쎼쎄 했어.

그러다가 1층 교실에 어느 날 미국 강사가 특강을 했어.

미국 강사가 인사로 여러분 만나서 반가워요. 오늘은 여러분이 태어난

아름다운 고향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누가 자기 고향 자랑을 해 줄래요? 했어.

말을 알아듣는 아이가 하나도 없었어.

두 아이가 서로 저게 무슨 말이야 하고 물었어. 둘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고 있을 때

창 밖에서 윤수가 말해 주었어.

누구든 자기 고향 이야기를 해 달라는 거야하고

그래도 아이들은 대답을 못하는데 강사가 창문 밖에서 하는 소리를 듣고 내다보았어.

누구세요? 내가 할 말 알아들었어요?”

윤수가 예스하고 영어로 대답했어요.

그리고 강사가 윤수를 들어오게 하여 영어를 주고받았어.

학생들은 이메 뭐야 하고 그만 뒤집어지고 말았어.

그러던 어느 날 지하 교실에 중국인 강사가 들어와 중국말로

한국은 하늘이 맑고 아름다워요,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는 어딘가요?”

하자 할아버지 아이들 모두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고

그냥 똑같이 쎼쎄만 했어.

그러나 청소를 하면서 밖에서 3년 동안 들은 중국말을 정수는

다 알아듣고 창가에 대고 속삭였어.

금강산이라고 해

강사가 듣고 내다보고 정수를 들어오게 한 다음 중국어로

여러 가지를 묻고 대답했어.

수강생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발라당 나자빠졌어.

이런 경우를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 읊는다는 말이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