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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36 / 아는 길도 물어 가라

웃는곰 2026. 5. 9. 19:56

속담 36 / 아는 길도 물어 가라

노부부가 아들네 집을 가는 길이었어.

영감은 똑똑한 척하고 고속버스 7번 승차대에서 차에 올랐어.

운전기사가 노인들을 친절하게 맞아 주었어.

부부가 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차창 밖을 보기도 하고

졸기도 하며 여행을 즐겼어.

차가 목적지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어. 승객들이 줄을 서서 내렸어.

부부도 조심조심 내리면서 운전기사한테 물었어.

고속버스터미널이 언제 이리로 이사를 했나요?”

이사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세요?”

이상하네. 내 기억에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여기가 어디요?”

부산입니다.”

영감 눈이 번쩍 커졌어.

? 부산이라고요? 서울이 아니고요?”

어르신께서 잘 못 타신 것 같습니다.”

허허 이를 어쩌나.”

영감이 가지고 있던 서울 행 버스표를 내보이며 걱정을 했어.

이때 동행한 노파가 한 마디 했어.

똑똑한 척하고 타더니 이게 뭐예요?

아는 길도 물어가라고 했는데 아무 버스나 타면 어떡해요?”

아니야 언제나 그 7번 승차대에서 타면 서울 갔는데 오늘은 이상하네.”

당황해 하는 노부부를 보던 운전기사가 말했어.

이왕 이렇게 되셨으니 저를 따라 오세요.”

운전기사가 터미널 사물실로 가서 직원들과 의논하더니 이렇게 말했어.

오시느라고 피로하실 테니 어디든 가서 쉬셨다가 오세요.

그러면 여기 직원이 서울까지 가시도록 해드릴 겁니다.”

영감 부부는 가까운데 가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사무실로 오니 직원이 서울까지 가는 차를 태워 주어 물었어.

 

우리는 표를 사지 않았는데…….”

사무원이 말했어.

아까 그 기사가 자기 부모님도 늙으셔서 이런 경우를 당하셨을 거라고 하면서

서울까지 가는 표를 대납했습니다. 편히 즐겁게 가세요.”

아니, 그 어른이 뉘신지도 모르는데…….”

그 기사는 착한 분이세요. 어서 차에 오르세요.”

노부부는 다행히 착한 기사를 만나 두 배로 즐거운 여행을 했어.

노파가 차에 타고 또 한 마디 했어.

아는 길도 물어 가랬는데 아는 체하더니 이게 무슨 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