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동창들이 모이면 항상 시끌벅적한데
처음엔 자기 자랑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하다가
다음은 어떻게 되는지 알겠어?
특히 영숙이 명숙이 미자 궁자는 자기 자랑을 많이 했어.
영숙이는 자기 큰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세상을 다 차지한 것처럼 떠들어 대고
명숙이는 자기 작은아버지가 큰 회사 회장이라고
나라 돈은 다 긁어 몬다고 자랑
미자는 자기 남편이 유명한 의사인데 병원이 잘된다며
누구든 병이 나면 오라고 자랑
궁자는 시어머니가 유명한 작가라 출판하는
족족 히트라고 너희도 알지? 하고 자랑
한창 자랑대회가 진행되는 중에 지각생
경미가 나타나 물었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니?”

영숙이가 자기 큰아버지 자랑을 하자,
명숙이는 자기 작은아버지가 재벌이라고 자랑,
뒤를 이어 미자는 남편이 대단힌 의사라고 자랑,
궁자는 시어머니가 시도 소설도 잘 쓴다고 자랑.
친구들이 다투어가며 자랑하는 소리를 듣고
경미가 부럽다고 하자 영숙이 엉뚱한 말을 했어.
“부러울 것도 없어 얘. 알고 보면 큰아버지고 작은 아버지고가
다 남이야. 국회의원이면 뭐 하냐. 우리 큰아버지는
남들한테는 살살거리지만 가족한테는 남만도 못해.
집안일을 도와주기는커녕 우리들한테 과자 한 봉지 사다준 적 없다.
그래서 내 동생이 불만이야.
큰아버지는 국가 정책도 못 내놓으면서
국회의원들 해외 연수다 뭐다하는 데는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고 사람들이 욕하는 소리가 부끄럽다는 거야.”

이때 명숙이도 한 마디 했어.
“이름만 유명하면 뭘 하니. 우리 작은아버지도
재벌이라고 남들이 부러워하지만 알고 보면
부러울 것도 없다.
시장 잡배들하고 어울리며 사기 치는 공작이나 하고.
골프장에나 가고 돈을 펑펑 쓰니
꽃뱀들에 둘러싸여 골치란다.
작은엄마는 날마다 바람났다고 바가지 긁어대고
그래서 부부 싸움이 그칠 날 없고
이혼하느니 마느니 아이고 골치야.”
미자도 가만있지 못하고 남편을 씹었다.
“우리 병원에 새로 들어온 여자 직원이
굉장한 미인인데 병원 끝나면 그 애하고
브이아이피 병실에 들어가 늦도록 무슨 짓을 하는지
놀다가 늦게 귀가하는 거야.
그 속을 알 수 없는 나는 내 속이 속이 아니야.”.

시어머니 자랑을 그렇게 하던
궁자도 불만을 쏟아놓았어.
“우리 시어머니는 시인이라는 사람과
바람이 났는지 밤마다 피씨로 시를 주고받으며
밤을 새다시피 하고 어떤 때는 문학기행을
간다면서 2박3일간 집을 비우면 내가 고생을 해야 해.
시아버지는 우리와 있을 때는 버럭 화를 내지만
시어머니가 돌아오면 꼼짝도 못해요.
똑똑한 시어머니에 바보 같은 시아버지 모시고 살자니
답답해서 말을 못해.
내가 시아버지 편을 들어 말하면
우리 남편은 시어머니 편을 들어서
우리는 감정싸움을 하고. 시어머니 골치야.”
경미가 결론을 내렸다.
“야들아, 행복이 차고 넘치면 입 다물고 살아라.
자랑을 터지게 하고 흉을 보는 꼴이라니.
이럴 때 뭐라는지 알겠니?
누워서 침 뱉기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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