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만 아는 비밀인데 말해야 할까 말까
생각하다 쓰기로 했어.
내 친구가 큰 바둑판 회사의 창고관리자였어.
창고 가득히 쌓인 바둑판을 올려다보면
천장에 닿았어.
거기서는 바둑판 10개를 빼내도
줄어든 표가 나지 않았어.
그래서 그 친구가 고향친구하고
바둑판을 몇 개씩 빼다
팔아서 술도 사먹고 담배도 사고
신나게 어울렸어.
그렇게 6개월이 지나도 주인은
물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고향 친구는 밤마다 와서 창고지기
친구가 내주는 대로 몇 개씩
가져다 여기저기 기원을 찾아다니며 싸게 팔았어.
6개월이 지나도 주인은 눈치를 못 채고 날마다
수십 개씩 새로운 상품만 만들어다 쌓아놓았어.

어늘 날 내 친구는 나한테 이렇게 말했어.
“우리 창고에는 날마다 새 판이
들어오고 있어서
몇 십개 슬쩍해도 표가 나지 않아.”
“아무리 그래도 고향 친구하고
그러면 안 돼. 그건 도둑질이야;”
그 말에 친구가 화를 냈어.
“도둑질이라고? 그 많은 것에서
몇 개 건드렸다고
도둑이라니 너 내 친구 맞아?”
“친구니까 하는 충고야.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어.”
“모르는 소리 마. 산더미같이 많은 물건 중
몇 개 빈다고 누가 알아?”
나는 그 친구 말을 듣고 친구로 생각지
않기로 하고 절연했어.
그런 친구를 사귀면 나도 도둑놈이 아니겠어.
그렇다고 주인한테 일러바칠 수도 없고.
그리고 3년이 흘렀어.

어느 날 친구의 고향 친구가
나를 만나러 와서 이랬어.
“내 친구가 감옥에 갔는데
당신이 보고 싶다고 면회 좀 와 다라는데 어쩌지?”
내 맘은 면회를 하고 싶지 않았어.
그러나 사정이 그렇다니 한 번쯤은
만나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면회를 갔어.
구치소 면회 시간은 아주 짧았어.
그 친구는 죄수복을 입고 이런 말을 했어.
“네가 충고할 때 들었어야 하는데
내 꼬리가 너무 길었어.”
“그러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잖아.”
“우리 사장님은 참 신기해.
그 많은 바둑판들 숫자를 다 기억하고 있었어.
역시 사장님은 달라.
내가 빼다 파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참고

안 그러기를 기다리시다가
내가 너무 못되게 구는 것을 알고
경찰에 고발해서 이렇게 되었어.”
“사장님이 참 훌륭한 분이었던가 보다.
네가 마음잡을 때까지 3년을 기다리셨던 거 아니냐.
3년 동안 긴 꼬리를 지켜보신 것도 보통 분은 아니다.”
“맞아. 훌륭한 분이셔.
우리 사장님도 내 고향 분인데 옛날엔
우리 집 머슴 아들이었어.
공부를 잘해서 공무원이 되었다가 바둑공장을 차리고
성공하여 나를 특별히 채용해 주이었던 거야.
나는 아무 별명도 못해.
법대로 벌을 받고 나가서 너처럼 정직하게 살 거야.”
친구 면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악의 꼬리를 밟고 있지 않은가? 하고 나를 살폈어.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속담은
한국인의 탄무드란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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