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재네 옆집에는 부자로 국회의원까지 하는 손명주가 살고 있었어.
그런 손의원이 이층집을 크게 지으며 김병재네 땅 12평을 주인 양해도 없이 점령했어.
병재가 자기 땅을 점령했다고 항의하자 손의원이 한마디로
“그까짓 땅 손바닥만큼 내가 썼다고 이웃간에 그렇게 야박할 수가 있나?”
이 대답도 기분 나빴지만 오두막 집 경구가 하는 말이
“이 사람아, 나라 일을 크게 하시는 어른이 그 코딱지만 한 땅 좀 쓰셨기로 그러면 되나?”
국회의원이라고 다 나라 큰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해야.
손의원 말보다 경구가 조아리는 꼴이 더 미웠어.
마침내 병재는 이장을 찾아가 하소연했어.
“옆집 손의원이 우리 땅을 범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장이 간단히 대답했어.
“이 사람아 어쩌겠나. 그냥 넘어가.”
“아닙니다. 나는 절대 그냥 못 넘깁니디..내 땅을 그렇게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쩌겠다는 건가?”
“법대로 해야지요.”
“권세 앞에 법이 통하는 줄 아는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야. 잘못 건드렸다간 큰코다쳐.”
김병재는 마음이 더 상했어. 동네 사람들도 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대답이었어.
김병재는 속이 상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뒹구는데 밖에 무슨 소리가 나서 들어보았지
건너 마을 종철이가 와서 손의원을 만나 하는 소리였어.
“의원님 이거 받으시지요.”

“뭔가?”
“얼마 안 되는 5천만 원입니다.”
“겨우 5천이라고? 그것 가지고는 어렵네. 한 장은 있어야지.”
“1억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야 윗사람 비위 안 거슬리고 해결할 거 아닌가. 그 돈은 이리 주고 5천만 더 해 오게.”
“저는 있는 재산 다 팔아서 만든 겁니다.”
“더 만들어 봐. 정히 어려우면 3천만 원만 더 해오면 어떻게 해 볼게.”
“알겠습니다. 더 알아보고 오지요. 5천 만원 영수증을 써주시지요.”
“이런 일에 무슨 영수증이야? 내일 더 해오면 써 줄게.”
다음 날이었어.
권종철이가 김병재를 찾아왔어.
“병재 나 좀 도와주게.”
“무슨 일인가?”
“돈이 좀 급해서 그러는데 3천만 원만 빌려주게.”
“그건 왜?”
“묻지 말고 도와주게.”
김병재는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 수 썼어.
“알았네. 영수증을 써주시게.”

그렇게 되어 영수증을 주고 종철이 돌아갔어. 그리고 다음 날 그 집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어.
“여기 3천 만원 해왔습니다. 영수증을 써주시오.”
“이 사람 순진하기는, 이런 일에 영수증 발행하면 내가 어떻게 되겠나. 그냥 가 해 줄게.”
“안 되십니다. 영수증이라도 있어야 제가 맘을 놓습니다.”
“그냥 가 있으면 해결해 준다니까, 날 믿어.”
종철이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손의원은 받은 돈을 검사한테 주었다고 했어.
“어떤 검사한테 주셨습니까?”
“그건 왜?”
“정말 받았는지 확인이라도 하려고요.”
“이런 미련한 사람 봤나. 그 일로 받은 돈을 받았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어?”
다음 날 종철이가 김병재를 찾아와 사실대로 말했어.
“내 아들을 빼내려고 손의원님한테 부탁했더니 1억을 달라고 하여 깎아서 8천 만원을 주고 영수증을 써 달라니까 안 해 주는데 어쩌면 좋은가?”
“알았네. 당장 그리 가세.”
두 사람이 국회의원실을 찾아갔다. 그리고 병재가 말했어..
“듣자 하니 종철이한테 돈을 받고 영수증을 안 써주셨다는데 사실입니까?”
“이 사람아 그걸 어떻게 알고 하는 소리야?”
“그게 사실인가 아닌가만 대답하시오.”
“나 돈 받은 적 없어.”
권종철이가 화를 버럭 냈어.
“뭐야? 내 돈을 안 받았다고?”
“증거가 있나?”

김병재가 간단히 말했어.
“그렇다면 내 친구가 감사원 간부이니 그 친구한테 확인해 보갰소.”
의원이 갑자기 말을 바꾸었어.
“알았네. 내가 비밀리에 하기 위해 영수증을 안 써 준 건 사실이니. 이렇게 된 마당에 다 돌려줄 태니 없는 것으로 합시다.”
김병재가 대답했어.
“좋소. 그렇게 합시다. 그런데 나도 할 말이 있소. 손의원이 집 지을 때 우리 땅 12평 점령한 것도 이번에 해결합시다.”
“그것 참. 그래 얼마를 받으시겠소?”
“평당 천만 원씩 주시오.”
“어어어? 천천천 만원? 그 조그만 딸값을 일억 이천을 내라는 말이오?”
“그렇소,”
“지금 시세가 얼만데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시오. 난 그리 못하오.”
“그러시면 내 친구한테 당신이 종철이한테 뒷돈 받았다가 돌려주었다는 말을 하고 당신은 집을 헐고 우리 땅을 돌려주시오. 아니면 내 칠구한테…….”
“알았소.”
손의원은 꼼짝 못하고 땅값을 해결하고 끝냈어.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권세 있다고 목에 힘주다가 다쳐!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옛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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