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면 국회의원에
출마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아무한테나 굽실굽실 하는 걸 보았어.
그러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 싶도록 거만해지지.
내 친구 동네 이장
꽹과리 이야기를 하려고 해.
잘 들어 봐.
동쪽 개구리 동네에서는
구성진이 출마했고
서쪽 종다리 동네에서는
정두고가 출마했어.
꽹과리는 아주 똑똑하고 예쁜 딸이 있었어.

구성진은 그 딸을 자기
며느리로 달라 하고
정두고는 그 딸을 자기 며느리
삼고 싶다 하고
꽹과리는 딸을 당선되는
사람한테 보내기로 했어.
그런데 누가 당선될는지 알 수가 없었어.
그래서 구성진이 와서 어쩌고저쩌고
하면 그래그래 하고
정두고가 와서 꼬드기면
역시 웃으며 알았어 알았어 하고
외동딸이니 두 집 중 하나가
며느리로 되려가게 되었어.
꽹과리는 동네 사람들한테
여론을 들어보았어.

앞집 사람은
구성진이 될 거라 하고
뒷집 사람은
정두고가 될 것이라 하고
위말 사람한테 물어보니
구성진이 유력하다 하여
꽹과리는 구성진네 집 파란 대문앞을 쓸어주며
들락거리며 알랑거렸어
그런데 며칠 뒤에
아랫말 사람들이 하는 소릴 들어보니
정두고가 절대적으로 될
확률이 높다는 거였어.
그래서 꽹과리는 구성진네 편을 떠나
정두고네 대문 앞을 쓸어주며 얼쩡거렸어.

날이 갈수록 양편 사람
지지율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데
갈피를 못 잡은 꽹과리가
오늘은 정두고네 빨간 대문집을 들락거렸어
내일은 구성진 집을 들랐거렸지
그것을 본 동에 사람들이 비웃었어.
딸 하나 가지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고
줏대 없이 유리한 쪽만 이리저리
따라붙는 사람을 두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고 비웃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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