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담 24 /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

웃는곰 2026. 4. 13. 20:25

 

선거철이면 국회의원에

출마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아무한테나 굽실굽실 하는 걸 보았어.

그러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 싶도록 거만해지지.

내 친구 동네 이장

꽹과리 이야기를 하려고 해.

 

잘 들어 봐.

동쪽 개구리 동네에서는

구성진이 출마했고

서쪽 종다리 동네에서는

정두고가 출마했어.

꽹과리는 아주 똑똑하고 예쁜 딸이 있었어.

구성진은 그 딸을 자기 
며느리로 달라 하고 

정두고는 그 딸을 자기 며느리
 삼고 싶다 하고
꽹과리는 딸을 당선되는 
사람한테 보내기로 했어.

그런데 누가 당선될는지 알 수가 없었어.
그래서 구성진이 와서 어쩌고저쩌고 
하면 그래그래 하고
정두고가 와서 꼬드기면 
역시 웃으며 알았어 알았어 하고
외동딸이니 두 집 중 하나가 
며느리로 되려가게 되었어. 
꽹과리는 동네 사람들한테 
여론을 들어보았어.

앞집 사람은

구성진이 될 거라 하고

뒷집 사람은

정두고가 될 것이라 하고

 

위말 사람한테 물어보니

구성진이 유력하다 하여

꽹과리는 구성진네 집 파란 대문앞을 쓸어주며

들락거리며 알랑거렸어

 

그런데 며칠 뒤에

아랫말 사람들이 하는 소릴 들어보니

정두고가 절대적으로 될

확률이 높다는 거였어.

 

그래서 꽹과리는 구성진네 편을 떠나

정두고네 대문 앞을 쓸어주며 얼쩡거렸어.

날이 갈수록 양편 사람

지지율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데

갈피를 못 잡은 꽹과리가

오늘은 정두고네  빨간 대문집을 들락거렸어

 

내일은 구성진 집을 들랐거렸지

그것을 본 동에 사람들이 비웃었어.

딸 하나 가지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고

 

줏대 없이 유리한 쪽만 이리저리

따라붙는 사람을 두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고 비웃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