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17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내게는 이런 두 친구가 있어.
한 친구 영구는 큰 회사에서 잘 나가는 임원이고
그와 어울리는 창구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야.
둘이는 이름에 구자가 들어간다고 형제처럼 지내는데
항상 고운 말을 주고받아.
영구가 창구한테,
“요새 어떻게 지내시나. 모두들 경기가 안 좋다고 하는데 어떤가?”
“영구, 염려해 주어 고맙네. 나 역시 사정은 어렵지만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세상이 다 그런데 어쩌겠나.”

“내가 친구의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
“마음만 주어도 도와주는 것이지.”
“내가 부은 적금 만기가 되어 찾게 되거든.”
“그래? 축하하네.”
“혹시 자네 사업에 어려움이 있으면 그 돈 활용해도 좋아.
돈놀이하자는 게 아니니 이자는 생각 말고
사업을 늘려서 잘 되거든 원금만 갚아주게.”
“고마운 말씀이야. 하지만 친구지간에 돈 거래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자네 고마운 마음만 받겠네.”
“자네는 늘 자기보다 남 생각해 주느라 고생을 사서 하더라고.”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다음에 또 봄세.”

또 다른 두 친구 이야기.
한 친구는 별명이 달팽이, 하나는 채찍이야.
이름 두고 남들도 본인들도 달팽아,
채찍아 하고 부르고 지내는 사이야.
“야, 달팽아, 요새 잘 먹고 잘 싸냐?”
채찍이 하는 대답.
“그래, 잘 잡숫고 잘 싸신다.
넌 뭘 처먹고 살아서 낯짝이 기생오라비 같으냐?”
“웃기네. 넌 뭘 처먹어서 그렇게 돼지 같으냐?”
달팽이가 엉뚱한 소리.
“넌 요새 파크골프라는 것에 미쳤다던데 사실이냐?”

“넌 아직 파크골프가 뭔지도 모르고 자빠졌냐?”
“그게 뭔데?”
“네 놈은 그래서 피둥피둥 살만 찌는 거야.”
“넌 돈 모아 놓은 좀 있니?”
“그건 왜?”
“사업자금이 좀 달려서.”
“그래서 돈 좀 달라는 거냐?”
“거저 달라는 건 아니고 이자 쳐서 줄게.”
“밥맛 떨어지는 소리. 이 어른은 갈 데가 바쁘셔서 가셔야겠다.”
“가다가 자빠지지 말고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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