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새하고 참새가 만났어.
“참새 안녕?”
“오! 뱁새 오랜만에 만났네.”
“우리가 언제 만났지?”
“십년도 넘은 것 같은데.”
“무슨 소리야. 일주일 전에 만났잖아.”
“그랬나?”
뱁새 말
“그래서 사람들이 너같이 기억력 나쁜 사람을 참새 대가리라고 하는 거야.”
“무슨 소리야 사람들이 너보고는 뭐라는지 알아?”
“뭐라는데?”
참새 말
“뱁새가 황새 흉내를 내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
새 중에 다리가 가장 짧은 새가 너니까. 짹짹짹.”

참새가 또 재잘거렸어.
“황새는 다리가 길어서 좋겠어. 너 같은 짧막이는
물에 들어가지 못하잖아. 황새는 강물에도 들어가고.”
“다리만 길어서 좋을 줄 알지만 그게 아니야.
걔들은 한겨울에 좁고 따듯한 풀숲에는 못 들어가지.”
“그런가? 짹짹짹. 넌 황새를 만나 보았니?”
“만나서 이야기도 해 보고 누가 하늘을 잘 나는지
시합도 해 보았는 걸.”
“절말?”
“그래, 내가 스미트 폰으로 인증한 사진도 있어.”
“거짓말.”
“자, 이 그림을 봐. 우리는 이런 사이라고.”

“그렇구나. 황새 다리 길이도 안 되는 네가 무슨 경쟁을 했다는 거야.”
“황새나 나나 다리만 길고 짧지 날개가 있어서 날 수 있는 것은 똑같잖아.”
“그렇구나. 날개가 있으니까 누가 더 높이 멀리 날아갈 수 있는지 해볼 만하지.
나도 황새 만나면 한번 하늘 날기 시합을 하고 싶다.”

“황새하고 내가 날기 시합을 하고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
“당연히 비겼겠지. 황새가 다리만 길지 너처럼 다부지지는 않잖아.”
“그 말은 맞아. 그렇지만 황새는 느릿느릿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해도
빠르고 멀리 나는데 나는 팔랑개비처럼
팔팔팔 오두방정을 떨어도 제자리더라고. 아이 쪽팔려.”
“그래서 사람들이 남 잘되는 것 보고 자기도
그렇게 되려고 무리하게 흉내를 내고 덤벼들다가는
오히려 다치고 망한다는 것을 비유로 한 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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