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3 / 소 닭 보듯 한다
수탉이 소한테 말했어.
“미스터 소, 우리 사귀자.”
“뭐라고? 네가 나하고 사귀자고? 허허허. 별꼴.”
“왜 그래, 우리는 한 가족인데.”
“내가 어떻게 너하고 한 가족이냐?”
“우린 한 울타리 안에서 한 주인을 모시고 살잖아?”
“그래도 너희하고 나는 달라.”

“미스터 소. 우리가 먹는 맛있는 거 같이 먹을래?”
소가 머리를 가로저었어.
“그게 먹잇감이냐? 그보다 넌 새벽마다 주인어른이 못 주무시게
꼬끼오 꼬끼오 소리치는 거 밥맛이야.
난 하얀 미스 닭하고 사귀고 싶어. 넌 빠져.”
“뭣이? 내가 사랑하는 미스 닭을?

“너희 여기 내 밥 같이 먹자.”
“그게 밥이냐? 여물이지.”
“나는 주인이 준비해 주시는 밥을 날마다 감사합니다 하고 먹는다.
미스 하얀 닭. 와서 같이 먹자.”
수탉이 화를 냈어.
“너 정말 미스 닭만 좋아할 거야?”
“알 잘 낳는 미스 닭은 주인어른도 좋아해.”

“미스터 소, 미안하지만 너하고는 사귀고 싶지 않아. 넌 내 상대가 아니야.
사람들이 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고 하는 말은 너를 두고 한 말이 맞아.”
“우이독경?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다고?
내 귀에다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라면 대단한 분이지.”
“미스터 소, 바보 같은 소리 그만 해.”
“너야말로 유이독경(酉耳讀經)이지.
싫다면 제대로 알아들어야지. 무식한 수탉은 못 말려 우하하.”
화가 난 수탉은 암탉들을 데리고 가며 말했어.
“소 닭 보듯 한다더니 그 말이 그 말이야. 꼬끼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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